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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사수들의 꿀정보

초보 디자이너 웹 에이전시에 들어가다!

by 디자이너 헤이즐 2021. 2. 27.

드디어 웹 에이전시!

저번주, 도전과 방황 끝에 희망하는 업종이었던 웹 에이전시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설날 이후 일이 많이 밀려 있었는지 당장 일할 사람이 필요하신 것 같았어요(이것도 기회!) 감사하게도 저를 좋게 봐주셔서 면접을 보고 바로 다음 날 부터 출근했습니다.

 

비전공자로써 웹 에이전시에 들어가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새로운 도전과 성장 앞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었는지 자문자답 형식으로 회고하며 초심을 다잡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보기로 했습니다!


자문자답

무엇을 전공했나?

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어요! 휴학생 때 잠깐 번역 일을 했는데 해외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 학벌 좋은 똑똑하신 분들, 게다가 나날이 발전하는 AI 번역 기술에 두려움을 느껴 디자인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비전공자로써 디자인에 어떻게 입문하게 되었나?

국비로 '디지털 웹 디자인 & 퍼블리싱' 과정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웹 디자인 세계에 입문했어요. 우주처럼 광활한 웹 세계에 호기심이 생겼고, 디자인과 퍼블리싱을 모두 배우는 것이 경쟁력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웹 디자이너가 되고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픽, 광고, 편집, 웹 등 디자인에도 분야가 정말 다양한데 막상 디자인을 공부하다 보면 경계를 두는게 크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티브 잡스 아저씨가 말했듯 창의성은 '연결(Connection)'에서 오기 때문에 좋은 퀄리티의 디자인을 위해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계속 부지런히 관찰하고 수집하고 내껄로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국비 학원 수료, 그 이후?

국비 학원을 다니면서 만든 포트폴리오는 커리큘럼을 위한 실습 결과물이라 퀄리티가 좋지 못했어요. 배우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담은 결과물이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겠죠. 당시 일단 불러만 주시면 감사한 입장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작은 스타트업에서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어요. 고마우신 분들이예요.. 쥐뿔도 없는 저를 불러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돈을 주셨으니..쥬륵 아무튼 스타트업이라서 '기획-디자인-퍼블리싱' 두루두루 경험할 수 있었고, 그 덕에 IT 업계와 웹 기획에 대한 이해도를 높힐 수 있었습니다+1

 

그 이후 하나의 콘텐츠가 아닌, 다양하고 많은 작업을 하고 싶어서 멀티북 개발 회사에 들어갔어요. 여기서는 '디자인-퍼블리싱'을 경험했어요.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은 창의성이나 도전을 요하지 않는 단순 양산 작업이라 머지않아 실증을 느꼈어요. 아! 그래도 여기서는 빠른 손과 프리랜서 경험을 획득했습니다+1

 

이쯤 되자 제가 원하는게 더 분명해졌어요. [다양하고 많은 클라이언트 +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수준의 업무 = 웹 에이전시]

웹에이전시에 들어가려면 좋은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엔 국비가 아니라 자비로 디자인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포트폴리오가 나왔나?

국비 지원이 아닌 자비로 다녀야 되는 학원은 강사진의 실력도 좋고 소수정예로 진행되기 때문에 1:1 맞춤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어요. 이전에 디자인이라고 만들었던 것들이 너무 부끄러웠을 정도로 학원에서 A to Z 디자인에 대해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정말 열심히 했고, 덕분에 꽤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어요!

 

구직활동은 어떻게 했나?

제가 전에 써놓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higher-resolution.tistory.com/23

 

구직 중인 초보 웹 디자이너의 현실 파악

초보 웹 디자이너의 고민 약 한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잡코리아를 통해서 총 50여 개의 지원서를 넣었다. 면접은 5번 봤다. 그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곳에 입사 했다가 체계가 없는 것 같아 이틀

higher-resolution.tistory.com

웹 에이전시, 경험해보니까 어떤가?

학원에서는 '퀄리티보다 중요한건 없다' 라고 했다면, 웹 에이전시에서는 '효율보다 중요한건 없다'라고 말해요. 클라이언트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예요. 마감을 놓치는게 제일 무능력한 것! 그래서 일단 퀄리티는 내려놓고 디자인 해야할 전체 양을 파악하고 업무 일지를 작성하며 작업의 효율성을 높히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퀄리티는 매일 디자인 인사이트를 정리하다 보면 나아질거라 믿어요! 업무 효율성과 디자인 퀄리티 그리고 팀원들과의 소통이라는 또 다른 성장의 산들을 넘어야 하지만, 일이 다양하고 많아서 제가 배울점이 많은게 너무 좋아요!!


Stay hungry, Stay foolish

웹 에이전시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거의 3년이 걸린 것 같아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저에게는 최적의 루트와 속도였어요. 글을 쓰면서 뒤를 돌아보니 엄청 서투른 발자국들이 새겨져 있네요.. 그래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으니까 후회는 없어요!

 

새로운 도전과 성장 앞에서 드는 생각은.. '갈증'을 얼마나 느끼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디자이너가 될지가 달라질거라는 거예요. 그래서 매일 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듯, 매일같이 디자인 인사이트를 수집하는 가난하고 바보같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늘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