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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사수들의 꿀정보

구직 중인 초보 웹 디자이너의 현실 파악

by 디자이너 헤이즐 2021. 2. 9.

초보 웹 디자이너의 고민

약 한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잡코리아를 통해서 총 50여 개의 지원서를 넣었다. 면접은 5번 봤다. 그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곳에 입사 했다가 체계가 없는 것 같아 이틀만에 나왔다. 여기서 약간, 아니 큰 현타가 찾아왔다. 나 이대로 괜찮은걸까? 제대로 된 일을 할 수는 있는걸까?

 

안정적인 회사면 포트폴리오가 형편없거나 재미없고, 사업 방향성이 흥미로우면 당장 들어가서 로고부터 만들어야 하는 스타트업이다. 업력이 있고 괜찮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곳에서는 신입보다 경력자를 선호한다. 아무데나 들어가자니 잡플래닛을 통해 회사에 대한 살벌한 진실을 알고나면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 존경할만한 사수, 배울게 많은 대규모 프로젝트, 능력자들이 협업하는 내 상상 속의 완벽한 회사는 나같은 신입의 현실에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후엥


온라인 사수를 만나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초입에서 부터 호락호락 하지 않다. 이대로 정체되어 있자니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빠르게 흘러간다. 일단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브런치를 통해 굉장히 고마우신 분을 만났다. '디자인 초심자가 읽기 쉬운 글'을 쓰고 계신 웹 디자이너이자 브런치 작가이신 맥가님.

 

맥가님의 첫 번째 글 '웹디자이너, 취업을 위한 준비' 편에서 구직 중인 신입 웹 디자이너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메이저 vs 마이너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누는 기준은 보편적으로 프로젝트 규모와 단위이다. 메이저에서는 주로 대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나같은 신입은 메이저에서 뽑아주질 않지. 맥가님은 '나를 발전시키고 큰 판으로 뛰어들 만큼 날을 갈라'고 하신다. 작은 물이라도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에이전시 vs 인하우스

인하우스는 자체 서비스(수입원)을 가진 업체를 말한다. 반면에 웹 에이전시는 전투적으로 다양한 디자인 결과물을 뽑아낸다. 맥가님은 시니어급(연차로 치면 6~7년 이상)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에이전시를 경험하고 그 이후 인하우스를 고민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상위 에이전시 말고는 대부분 낮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빠르게 공장처럼 찍어내기 때문에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를 단시간 내에 경험할 수 있고 그로인해 속도와 스킬 등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확실히 나는 신입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에이전시를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블리싱 스킬

맥가님은 디자이너에게 있어 퍼블리싱 스킬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웹 디자이너는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닌 화면을 설계하는 직업군이다. 우리가 디자인하는 화면들이 브라우저나 각종 디바이스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아야 더 좋은 디자인, 근거와 설득력 있는 UX/UI를 설계할 수 있다. 퍼블리싱에 대한 이해도 없이 UX/UI를 다루는 것은 '편집 디자이너' 혹은 '모니터에 그림을 그리려는 자' 밖에 되지 않으니 등한시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포지션이 세분화 되었다고 해서 알아야 할 것들이 사라지지 않는다.

 

웹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일을 개발자랑 함께 하기도 하고, 웹 상에서 보기 좋게 만들려면 당연히 디자인이 적용되는 웹에 대한 이해가 필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웹 퍼블리싱을 잘해야 한다기 보다 얼마큼 이해하고 있고 그것을 디자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취업에 도움될 만한 팁

 

1  자동차 사이트는 포폴에 구성하지 마라

많은 신입 웹 디자이너들이 뷰티, 자동차, 쇼핑몰, 기업소개 등을 포폴로 구성한다. 그 중에 자동차 사이트는 크게 메리트가 없다. 국내에 자동차 메이커가 별로 없어서 구축할 일이 거의 없다. 또한 원소스가 너무 좋은 것이 오히려 디자인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2  고도몰, 카페24, 영카트, 메이크샵 등의 서비스를 활용하라

대부분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사이트 자체를 구축하지 않는다. 대게 고도몰, 카페24, 영카트, 메이크샵, 아임웹 등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그것을 수정해서(커스터마이징) 사용한다. 관련 포폴을 구성하기 전 해당 서비스를 먼저 이해하고 시안을 잡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각 서비스 나름의 고정적이며 보편적인 레이아웃이나 디자인 요소들이 있다. 어느 정도 틀이 잡혀있고 무료로 사용해 볼 수 도 있으니 꼭 살펴본다.

 

고도몰 무료 디자인 스킨

좋아하는 것을 리디자인 해라

학원에서 도와준 포트폴리오는 교육 과정 중에 나온 결과물이지 모든 실무에 적합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따라서 기업의 서비스를 파악하고 분석/리디자인 하는 것이 백배 낫다.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라. 본인이 좋아하고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을 시안으로 녹여내는게 효과적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포트폴리오는 실패하는 과정을 통해 더 다양해지고 단단해진다.

 

4   포트폴리오에 정성을 많이 들여라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직접 구축해 URL로 제출하라. 이미지 압축본이나 PDF 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퍼블리싱에 대한 이해도를 어필할 수 있으며 열정도 전해진다. 자소서 또한 디자인해보자. 우리는 디자이너다. 이 좁은 업계에서 나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아주 중요한 문서이다. 최대한 여유를 갖고 많이 살펴보고 공을 많이 들이라.


고민의 실마리를 찾다

신입 디자이너들을 위한 맥가님의 글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일단 작은 곳에서라도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나를 발전시킨다.
  2. 신입 입장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단시간 내에 경험할 수 있고 그로인해 속도와 스킬 등을 얻을 수 있는 에이전시가 좋다.
  3. 퍼블리싱 스킬은 근거와 설득력 있는 UX/UI를 설계를위한 필수 요건이다. 퍼블리싱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자.
  4. 대부분의 쇼핑몰들은 고도몰과 같은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사용한다. 레이아웃과 디자인 요소들을 파악하고 수정해본다.
  5. 좋아하는 기업을 분석하고 리디자인 하면서 디자인 실력을 향상시켜라.
  6. 포트폴리오에 정성을 들여라. 디자이너는 디자인으로 벌어 먹고 산다. 계속 해서 꾸준히 보완하고 발전시켜라.

신입으로써 지금 내가 회사를 골라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디자인적 감각이 아주 뛰어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맥가님의 글은 그 어떠한 정보들보다 훨씬 현실성 있는 조언이었다. 몇달 간의 구직 경험으로 업계 환경과 나 자신의 위치를 보다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계속 지원서를 넣으면서 온라인에서 활동하시는 존경스러운 선임 디자이너 분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나가야겠다.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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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unsplash @bermix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