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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디자인 기초지식

디자인 히스토리 01 - 현대 디자인의 발생

by 디자이너 헤이즐 2021. 1. 13.

현대 디자인의 원류

디자인의 발생 존 러스킨(좌)과 윌리엄 모리스(우)

니콜라스 펩스너가 그의 저서 <근대 디자인의 개척자들>에 소개한 것 처럼, 디자인의 발생은 약 150여 년 전 사회사상가인 존 러스킨과 사회사상가인 동시에 예술 운동가이기도 했던 윌리엄 모리스의 사상이 원류로 생각되고 있다.

 

디자인이란 사상의 발단, 영국의 산업 혁명

19세기 중반 영국의 산업 혁명

19세기 중반 영국은, 산업 혁명으로 나타난 기계 생산에 의해 활기에 차 있었다. 수공예를 통해 아주 오랫동안 갈고 닦여 내려온 섬세한 '형태'가 기계에 의해 천박하게 해석되고 왜곡되어 빠른 속도로 대량생산 되었고, 이것에 이의를 제기했던 대표적 인물이 러스킨과 모리스였다. 그들은 생활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산업의 구조 안에 감추어진 둔감함과 미숙함에 대한 미적 감수성에 반발을 일으켰고, 이것이 바로 '디자인'이라는 사상, 또는 사고방식의 발단이 되었다.

 

산업 혁명의 물결에 저항한 사회사상가들

윌리엄 모리스가 주창한 미술 공예 운동의 일환인 서적 디자인과 벽지 문양

하지만 산업 혁명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생산과 소비의 폭발은 결코 억누르거나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바탕에 있는 생각, 무엇인가를 만들기와 생활의 관계 안에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존재한다는 감성과 발상은 디자인이라는 사상의 기원으로서 그 후 디자인 운동가들로부터 지지를 얻었고 곧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럴듯한 논리가 아닌 미술공예운동(British Arts and Crafts)과 같은 구체적인 제작물을 통하여 서투른 기계 생산에 의한 얼빠진 조형물에 대한 반대의 기치를 들었던 그 의기 충천했던 몸짓은, 오늘을 사는 디자이너들의 감각을 움츠러들게 할 정도의 치열함이며 압도될 만큼 아름답다. 

 

어떻게 보면 기계 생산에 의해 품질이 악화되는 부정적인 사회 상황이 배경이 되어 나타난 사상인데 단순히 러스킨과 모리스가 만들어 낸 사상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어쩌면 시민 사회의 성숙과 더불어 예술과는 다른 감수성 즉 '최적의 물건이나 환경을 만들어 내는 즐거움과 그것을 생활에서 사용하는 즐거움'이라는 지하 수맥이 19세기 중반의 시민 사회 속으로 고여 들고 있었을 것이다. 기계 생산된 조잡한 일용품의 발생을 계기로 이러한 의식이 사회의 표면으로 분출되었다. 러스킨과 모리스의 움직임은 그 상징일 것이다.

 

19세기 산업 혁명, 21세기 정보 기술의 발달, 그리고 디자인

어찌 되었든 기계 생산의 난폭한 확산에 의해 생활의 섬세한 미의식은 아픔을 겪었다. 그것이 방아쇠가 되어 디자인이라는 사고방식과 감성이 사회에 나타나게 되었다. 오늘날, 정보 기술의 발달에 따라 생활환경에 여러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디자인의 탄생 배경과 당시의 시대적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이 러스킨과 모리스의 시대를 다시 바라보게 했던 것처럼, 새로운 시대에 발생한 상처뿐만 아니라 그 사상과 감성의 뿌리를 다시 잘 살펴봐야 하는 시기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

 

 

 

출처

책: 하라 켄야, 디자인의 디자인, 안그라픽스(2014), p11-14.
웹페이지: 위키백과, 2021년 01월 13일, 존러스킨, 윌리엄모리스, 미술공예운동

이미지: unsplash @Sincerely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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